사진은 따로 넣지 않겠습니다..
혹시 매복치(누운 사랑니)를 검색하시다가 제 블로그에까지 오시게 되었다면 이미 사진은 볼 만큼 보신거겠죠?
그래서 제가 직접 겪은 매복치 발치 수술 경험담만을 심심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매복치 발치 수술 아픈가요?
- 네!! 정말! 레알! 진짜! 최고! 완전! 너무! 많이! 아픕니다 ㅜㅠㅜㅠㅜㅠ
눈물 쏙 빠지게, 아뇨.. 턱이 쏙 빠지게 아픕니다 ㅋㅋ
마취주사 따끔한거요? 그건 그냥 행복한 느낌이구요
마취를 하고 나면 분명 혀랑 턱쪽에 감각이 마비 되는거 맞긴 하지만요..
그딴거 전혀 필요 없습니다.. ㅎㅎㅎ

특히 저는 아래턱 매복치였는데 아래턱은 윗턱보다 뼈가 단단해서 사랑니 빼는것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마취하고 5분정도 지나면 수술을 시작하는데,
처음에 살을 좀 째고 드릴같은걸로(물론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어떤 기구를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사랑니 머리부분을 갈라서 먼저 빼내는 듯 싶더군요.
그다음에는 뿌리부분을 갈고리 같은기구로 걸어서 빼는거 같은데..
그걸로 사랑니를 있는 힘것 누릅니다. -ㅅ-;;
갈고리로 걸어서 빼는게 아니라 이상하게 누르더라구요.
제가 직접 볼수는 없으니(사실 보는것도 싫습니다 ㅋ 그냥 눈 질끈 감고 소리만 지르고 있는 초라한 제자신을 발견하게 될뿐 ㅋ) 뭘 어떻게 걸어서 어떻게 빼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사랑니 쪽을 압박하기 때문에 턱이 정말 아픕니다.
웃긴건.. 의사쌤이 "불편하시면 왼손을 살짝 드세요"라고 말씀은 하시나, 제가 아파서 왼손을 아무리 들어도 그냥 가볍게 Dog무시 해주십니다 ㅋㅋㅋ
그래서 왼손을 들어서 아픔을 표현하는건 포기하고 그대신 양 다리가 저절로 힘이들어가서 꽂꽂해지고 ㅋ 양손으로 제 윗옷을 꽉 쥐게 되더군요 ㅋ
(드라마에서 애 낳을때 왜 남편 머리채를 그렇게 잡는지 어느정도는 이해할듯 ㅜㅠ ㅋ)
또한 저절로 비명이 질러집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좀 민망할 정도로 당시엔 그냥 비명이 질러지더이다 *-ㅅ-*

그리고 나중에는 턱을 하도 밀어대니까 오죽했으면 제 손으로 턱을 잡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부분은 정말 제가 생각해도 웃기지만 그 당시엔 정말 턱을 안잡으면 턱이 내려 앉을것 같았습니다 -ㅅ-;;

시간은 대충 15~20분정도 걸린것 같았어요.
물론 당시엔 1분이 한시간 같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구요.

나중에 수술을 마치고 뺀 사랑니를 보여주는데 뿌리가 세갈래로 갈라진 정말 악마의 손같은 사랑니더군요!!
이게 제 턱뼈를 꽉 잡고 있었으니 그렇게 안빠질려고 발버둥쳤을만도 하더라구요.
게다가 꽤 크더라구요..
저정도것이 빠졌으면 그 공간도 작진 않을텐데..나중에 그 공간에 뼈가 차고 살이 차기 전까지가 많이 걱정이 됩니다.
수술후에 바로 실로 꿰매긴 하지만 일주일뒤에 실을 풀기 때문에 공간이 다시 노출됩니다.
저도 지금은 그런 상태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그쪽으로는 잘 안 씹을려고 하구요.
뭘 먹고 나면 바로 양치질하고 가글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2. 수술후엔 많이 붓는다던데..
- 저는 원래가 잘 붓지 않는 체질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아픈 수술 후에도 턱이 별로 많이 붓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많이들 부어서 어떤사람은 턱이 네모턱이 됐다는 사람도 있고 ㅋ
다람쥐 같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ㅋ
암튼 저는 겉으로는 많이 안부었지만 약간 턱이 탱탱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턱 아래쪽 안쪽에 약간 부은게 만져지더군요.
의사쌤한테 물어보니까 그쪽이 임파선하고 가까워서 아마 임파선이 부은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부어있는 기간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주일정도라고 하더군요.
저의 경우엔 한 5일정도 붓기가 있고 바로 가라앉았습니다.


3. 마취 풀리면 많이 아픈가요?
- 당연하죠! ㅋ 마취했을때도 아픈데 마취 풀리면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항생제랑 진통제를 처방해 줍니다.
저 역시 수술당일에는 식사전에 한번 식사후에 또 한번 약을 먹었습니다만..
거기에 얼음찜질도 열심히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픕니다 완전 못참을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새벽에 약기운이 풀리면 잠한번 깨실 마음의 준비는 하세요 ㅎㅎ
저도 새벽 4~5시쯤 한번 잠 깨고 한참 얼음찜질하고 난 후에야 다시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저녁때까진 좀 많이 아프고 턱도 안벌려집니다.
물론 씹기도 어려우므로 밥은 그냥 죽으로 드셔야 할겁니다.
저도 발치 당일 저녁밥,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밥 모두 죽으로 먹었습니다 ㅎ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까지는 죽을 먹고, 점심때부터서야 밥을 천천히 먹기시작했습니다.


4. 그럼 이렇게 아픈 사랑니발치 안하는게 나을까요??
- 아뇨.. 사랑니는 나면 되도록 빨리 빼세요..
사랑니는 원래 제3대구치라고 어금니 다음에 나는 가장 튼튼하고 오래가는 치아였대요.
예전에는 인간도 생식(생고기 처묵처묵)을 했기때문에 강한 치아가 필요했으나, 불을 발견하고 음식을 조리해 먹기 시작하면서 어금니의 기능이 많이 퇴화되었을뿐 아니라, 턱의 크기까지 갈수록 작아져서 그로 인하여 성인이 되어서야 나오는 사랑니는 작은 턱 때문에 주로 반듯하지 않게 자라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긋나게 자라난 사랑니들은 음식이 끼어 썩고 냄새가 나므로 충치와 구치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프지 않다고 빼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충치가 앞쪽의 어금니에 까지 전이 되어 잘못하다간 더욱 많은 돈과 고통이 뒤 따를수도 있다는 사실!!!!!!!!

참고로 사랑니 발치는 의료보험혜택을 받으므로 치료비는 2~3만원정도임.

아!! 근데 제가 이번에 사랑니를 3개를 뺐는데요. 제생각이긴 하지만..
음식이 끼지도 않고 칫솔질할때도 잘 닦이는 사랑니는(물론 아프지 않다면) 의사쌤과 상의후에 안빼는게 오히려 나을것 같아요!
제가 위에 사랑니 2개중 한쪽 사랑니는 음식이 자주 끼었지만 다른쪽 사랑니는 난것도 모를만큼 음식도 안끼고 나중에 치과선생님이 검사했을때도 전혀 안썩었다고 했는데 그냥 쌤이 빼라해서 뺐거든요.
그랬더니 오히려 빼고나서는 전에 음식이 안 끼었던 쪽에 음식이 자꾸 끼어서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양치할때 맨날 손 집어넣어서 음식 끼어있나 안끼어있나 더듬어 보구요..-ㅅ-;; 이런걸 사서고생이라 하나 ㅜㅠ
아!! 진짜 의사놈의 자슥이 무조건 뺄려고만 하고.. 그쪽 사랑니는 굳이 안빼는게 오히려 나았을것 같아요..
암튼 참고하세요!!!


5. 기타 주의사항은요?
- 기본적인 주의사항은 치과에서 다 알려줍니다 (저는 주의사항 적혀진 A4를 받았음)
제가 겪었던 주의사항!! 발치한쪽에 찬물닿으면 죽습니다!! -ㅅ-; 그리고 양치질 하다가 발치한쪽 치약거품이 닿았더니 턱이 다시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런 고통 -ㅅ-;; (하지만 이틀정도 지나면 괜찮습니다)
- 아! 그리고 저는 직장인이라 어쩔수 없이 오후시간에 갔지만 되도록 시간을 내서 오전에 가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발치를 한후에 집에 가서도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계속 많이 아프면 다시 치과에 가야하니까요.


※ 이상 제가 겪은 매복치(누운 사랑니) 발치 수술 순서
수술동의서 작성(수술후 영원히 턱감각 마비가 올수 있다는 내용-ㅅ-;;) - 마취 - 살째고 - 머리부분갈라내고 - 뿌리부분빼냄 - 턱안빠지게 손으로 잘 잡아주세요 ㅋ - 의사쌤도 힘들어서 중간중간 쉼 - 다 빼면 실로 봉합 - 거즈를 물려줌 - 침 뱉으면 안됨(피 더 남) - 처방전 받고 돈계산 - 약받아서 집에와서 한시간 정도 거즈 물로 가만 있음 - 거즈빼면 피 나오지만 뱉으면 안됨 - 약을 먹기위해 아파도 어쩔수 없이 죽이라도 먹어야함 - 약먹고 얼음찜질 - 잠 - 새벽에 깸 - 얼음찜질 - 다시 잠 - 아침 죽 - 얼음찜질 - 점심 죽 - 얼음찜질 - 치과가서 소독 - 저녁밥먹고부터는 온찜질 - 그리고 일주일후 실밥 풀러 치과 방문 - 실밥풀면 사랑니뺀 공간이 보임 잘보면 턱뼈도 보임 ㅋ


재밌겠죠? ㅋ
사랑니 겁먹지 말고 얼른 빼세요!! 얼릉얼릉~!!

Posted by 카라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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